2022.02.03 29537
안녕하세요?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홍보팀입니다.
MBN토요포커스 '글러벌 영어 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다'의 주제로 본교 안영수 총장님이 출연하였습니다.
아래 URL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며, 많은 관심 및 공유 부탁드립니다.
https://youtu.be/OWxkDyqHJhA
■ 방송일시 : 2022년 1월 29일 (토요일 / 05:40 ~ 06:20)
■ 진 행 : 김형오 사회정책부장 / 정아영 아나운서
■ 출연자 : 안영수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총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형오: 글로벌 시대에 영어를 모르고는 살아갈 수가 없죠. 그만큼 영어 교육 콘텐츠와 교재도 다양합니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영어 교육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영어 교육 인재 양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 정아영: 그래서 오늘은 우리나라 영어 교육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는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안영수 총장님과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형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구체적으로 어떤 학문과 인재를 양성하는 곳인지 한번 설명을 해 주시죠.
◆ 안영수: 대학원대학교라는 것은 특정한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학부 과정 없이 석, 박사 과정만을 운영하는 대학원입니다.
◇ 김형오: 학부가 없군요?
◆ 안영수: 네, 그렇습니다. 대학원대학교는 서울 및 수도권에 약 42개의 학교가 있는데 특정한 분야의 과정을 운영하다 보니까 대부분 정원이 100명 미만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정아영: 석, 박사 과정만 운영한다고 하셨으니까 일반 학사 과정이 없으니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이잖아요. 일반 연령이라든지 학생들의 어떤 자격이라든지 그런 게 따로 있습니까?
◆ 안영수: 대학 졸업을 하면 되죠. 가르치는 과목은 TESOL, 영어 교재 콘텐츠 개발, 그다음에 한영 통번역 그다음에 한베 통번역 이런 과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졸업을 하면 보통 공교육 영어교사, 학원 강사, 영어교재 개발자, 영어 교육으로 사업하는 분 그다음에 통번역가 등으로 취업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김형오: 온라인 수업은 어떻습니까. 요즘 코로나 때문에 모든 대학들이 다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인가요?
◆ 안영수: 그렇죠. 저희들도 다른 대학보다는 오히려 비대면 수업이 빨리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원래 저희 대학이 갖고 있는 원격 수업 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2002년 개교 초부터 원격 강의를 했기 때문에 화상강의에서 다른 대학보다 훨씬 먼저 비대면을 실시간으로 방송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별로 어려움이 없었고 학생들 반응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 김형오: 요즘 시대에는 지역 개념, 공간 개념의 캠퍼스 개념은 다 사라진 것 같아요, 그렇죠? 온라인 수업으로 일상화가 되다 보니까 외국에 있는 석학들의 강의도 굳이 그 나라 가서 유학 가 가지고 들을 필요가 없고 국내에서 들을 수 있고요.
◆ 안영수: 네, 그렇습니다. 미네르바 캠퍼스같이 그렇게 지역에 구별하지 않고 원하는 수업을 원하는 교수님한테 들을 수 있는 그런 시설이 있는 건 다행한 일이죠.
◇ 정아영: 영어 교육에 평생을 몸담으셨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경희대 영문학 교수님을거쳐서 지금은 총장님을 하고 계시는데 영어에 평생 몸담게 된 계기랄까요, 어떻게 시작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실까요?
◆ 안영수: 요즘 말로 영어는 내 운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제가 지금 여든 살이 넘었는데 중학교를 들어간 게 1956년이었어요. 그러니까 전쟁 직후잖아요. 그때는 시설도 없고 영어 교과서도 구하기 힘든 시절이었어요. 그런데 처음에 선생님이 수업 교실에 들어오셔서 교재를 나눠주시지 않고 칠판에 오선지처럼 그려가지고 알파벳을 대문자, 소문자를 쓰신 거예요. 처음 접해보는 상형문자가 아닙니까. 거기에 제가 사로잡혔어요. 게다가 저는 교재 살 돈도 없어 가지고 학생 친구한테서 교재를 빌려가지고 필사를 했죠. 필사를 해서 그것을 무조건 읽고 쓰고 반복해서 교재를 거의 다 외워버렸어요. 그렇게 취미를 붙이게 되니까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고 여기는 굉장히 잘 사는 나라라고 우리나라를 원조하는 나라니까, 그런 데서 호기심이 가서 더 열심히 공부한 것 같습니다.
◇ 김형오: 그런데 영어도 마찬가지인데 언어를 하는 분들에게 약간의 비판론자들이 제기하는 것은 말만 잘하는 앵무새를 육성해 봐야 무슨 의미가 있느냐, 이렇게 또 말씀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어요.
◆ 안영수: 그러니까 말만 앵무새처럼 잘하는 그런 것은 사실 지양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대개 어릴 때부터 조기 유학을 보내는 것은 저는 아주 반대하는 편이에요. 1993년에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 조기 유학 붐이 일어났는데 그때 제가 어린애 혼자 집에서 떨어져서 부모 없이 나간다고 하는 것은 굉장한 잘못이다, 사실 영어를 공부하는 건 문해력도 있어야 되고 작문 능력도 있어야 되고 이 4가지를 다 고루 갖춰야지 영어를 잘한다는 것이지 말만 앵무새처럼 잘하는 것은 잘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정아영: 요즘 영문학을 선택하는 아이들이 조금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듣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취업하기 좋은 전공, 경영이라든지 경제라든지 이런 쪽으로 가느라고 조금 영문학에 대한 이야기가 옛날보다는 조금 수그러들었다는 걸 현장에서 체감을 하고 계시나요?
◆ 안영수: 조금이 아니고 많이 수그러들었죠. 왜냐하면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교단에도 있고 행정직을 오래 하다 보니까 우리나라 교육에서 비판할 부분이 너무 많은 거예요. 아무리 변화를 많이 추구한다고 해도 교육 제도가 굉장히 획일적이에요. 그래서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너무 교육 제도가 획일적으로 운영되다 보니까, 예를 들어 입학시험 대입도 보더라도 그때부터 내가 뭘 좋아하는지 적성이 뭔지 특기가 뭔지 생각하지 않고 우선 취업하기 쉬운 전공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얼마 전에 신문에도 났지만 지난 8년 동안에 인문계열 학과가 148개가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제가 재직했을 때는 인문계열 중에서 영문과 졸업생이 취업률 1순위였죠. 그런데 지금은 지방대학뿐 아니라 서울 소재의 대학에서도 영문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고요. 또 제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 국제영어대학원에서도 지원자가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 김형오: 그렇다고 해서 영어가 외면받거나 등한시되는 것은 아니에요. 아까 말씀드렸지만 기본이고 필수가 되어 버렸어요. 그러면 시대적인 변화에 맞게 영어 교육도 좀 바뀌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학생들이 왜 지원 안 하느냐 그렇게만 탓할 일은 아니고요.
◆ 안영수: 그래서 요즘에 신문에도 났죠. 문과도 코딩 공부를 해야 된다고. 그러니까 저희 학교만 하더라도 영어교육 과목에 디지털 콘텐츠를 가지고 하는 과목을 한다든지 AI하고 연결된 과목들을 시대에 맞게 디지털 테크놀로지 과목을 신설해서 영어 교육 전공 학생들한테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교육에도 굉장히 많이 영향을 끼쳤는데요.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강의가 추세가 되지 않았어요? 그러면 여기서 AI 인공지능 같은 것이 결부돼 가지고 학생들 가르치는 교육 방법, 교습 방법도 바뀌어야 돼요. 그런 면에서 이 비대면 교육에 있어서 AI 강의 학습 기기라든지 학습 플랫폼이라든지 디지털 콘텐츠 같은 게 연결되지 않으면 앞으로는 교육이 더 힘들게 되어 있습니다.
◇ 정아영: 지금 총장님이 계시는 학교에서 영어만 가르치는 줄 알았더니 한 가지가 더 있더라고요? 베트남 관련 학과를 신설하셨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베트남에 대한 중요성을 지금 인식을 하고 계시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 안영수: 그렇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의 GNP 대부분은 무역으로 돼 있지 않습니까? 그만큼 대기업이라든지 중소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영역을 확장해 가는데 특히 베트남에는 지금 많은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베트남의 통역하고 또 전문 용어로 하는 번역하고 이런 수요가 굉장히 늘고 있어요. 게다가 한류 바람으로 베트남 학생들 중에서 한국어를 잘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 학생들이 여기 와서 한베 통번역 전공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늘고 있어요.
◇ 김형오: 베트남에 있는 베트남 현지 학생들도 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건가요?
◆ 안영수: 그렇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학부는 몇 없고 석사 과정은 유일하게 학교만 있습니다.
◇ 김형오: 그래서 그쪽에 혹시 관심 있는 국내외 학생들 또는 직장인들 중에도 수업을 얼마든지 들을 수 있겠네요.
◆ 안영수: 52살짜리 변호사도 와서 공부할 정도예요. 베트남에서 사업하고 싶다고 해서. 베트남 공영방송에 저희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도 방영되고 해서 그만큼 인기가 많습니다.
◇ 김형오: 우리나라의 젊은 초, 중, 고 학생들의 영어 수업 방식이 전부 수능, 대학 가기 위한 영어에 맞춰져 있잖아요. 정말 초, 중, 고 때부터 영어 교육에 뭔가 근본적인 변화가 없으면 결국은 이게 그렇게 크게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들이 많거든요.
◆ 안영수: 그래서 저도 학생들이 중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픈 게 선행학습이라고 해서 어린아이들의 호기심을 죽이는 교육을 하는 거예요. 내가 영어를 평생 업으로 삼게 된 것은 호기심 때문이었거든요. 그 호기심 때문에 내가 평생 영어에 몸담고 살게 됐는데 요즘의 교육 트렌드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선행학습이라는 미명하에 죽이는 거예요. 그리고 점수로 다 환산해가지고 점수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런 교육 현장은 좋은 자녀들의 일생을 정말 망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고 있죠. 더군다나 저희들 때보다 더한 것 같아요. 저희들 때는 부모들이 간섭도 안 하고 알아서 했는데 요즘에는 부모들이 전부 주변을 감싸고 부모들이 알아서 여기 가라고 하니까 마치 로봇처럼 교육을 시키고, 아이들의 상상력이라든지 어떤 호기심이나 이런 것을 살리는 게 아니고 죽이는 교육이 아닌가 이런 면에서는 대단히 좀 걱정스럽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초등학교나 중학교까지는 교실에 안 있거든요. 바깥에서 운동하고 자기 취미활동하고 그리고 대학 가서 진짜 공부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반대예요. 고등학교 때까지 너무 시달려가지고 대학에 오면 공부 안 해요. 안타깝죠. 우리나라의 교육은 어떻게 보면 어른들이 망치는 부분이 상당히 많구나. 어릴 때부터 창의력이라든지 상상력의 싹을 잘라버리고 본인들이 하고 싶은 게 뭔지도 모르게 뭐 하고 싶냐고 하면 아직 몰라 그러는 애들이 많잖아요. 그냥 부모가 시키는 대로 선생이 시키는 대로 점수대로 이런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불행한 일입니다. 우리나라 장래를 위해서라도요.
◇ 정아영: 지금 시청자분들 중에서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영어 교육을 좀 어떻게 해야 되나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그런 분들한테 이렇게 하면 된다, 어떻게 좀 위안이 될 만한 말씀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총장님?
◆ 안영수: 저는 우선 자녀분들의 호기심을 살려줄 수 있는 방향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에 어린애들이 핸드폰으로 게임 많이 하잖아요. 울다가도 핸드폰 주면 뚝 그치잖아요. 마찬가지로 영어로 된 만화 틀어주고 영어로 된 거 계속 듣게 하고 익숙하게 해 주는 것, 그다음에 두 번째는 영어로 된 동화책을 듣게 하는 거라든지 이렇게 영어와 친숙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영어 공부를 하게 하는 거죠. 본인이 평생 하고 싶은 일이 뭔가를 찾도록 하는 노력을 부모님들이 도와주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아영: 알겠습니다. 총장님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총장님.
◆ 안영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